‘해방 프로젝트’ 잠시 멈춰 선 트럼프… 종전 협상, 다시 시작될까
'해방 프로젝트' 잠시 멈춰 선 트럼프… 종전 협상, 다시 시작될까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배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시작했던 ‘해방 프로젝트’를 잠시 멈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조치가 이란과 전쟁을 끝내는 합의가 실제로 가능할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해상 통제 자체는 그대로 이어가겠지만, 선박 이동을 지원하는 부분만 짧은 기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이란 측과의 대화에서 최종 합의로 이어질 만한 움직임이 보였고, 파키스탄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요청도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이 발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란이 내놓은 종전안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던 기존 태도와는 다소 다르다. 다만 트럼프는 무엇이 얼마나 진전됐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원래 미국은 이란이 해협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지 못하게 압박하려는 뜻에서 이 작전을 추진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오히려 이란은 해협을 지나는 배들에 대해 미리 허가를 받도록 하는 새 관리 방식을 내놓으며 통제를 더 강화했다.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이 압박 정책을 계속하면서도 이란이 협상장에 나와 일방적인 요구를 받아들이길 바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하며, 협상 재개는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작전 효과를 두고도 의문이 나왔다. 실제로 작전이 시작된 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상선은 매우 적었고, 확인된 배도 몇 척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현장에서는 긴장만 더 커졌다. 미군은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무장 소형 보트 공격을 막아냈고, 아랍에미리트도 이란의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면서 충돌 위험이 더 높아졌다.
미국 정부 안에서도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는 미국이 이제 해협의 민간 선박 보호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 이월 말부터 이어졌던 다른 군사 작전은 끝났다고 설명했다.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 역시 휴전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하며 전면전 우려를 누그러뜨리려 했다.
이제 관심은 다시 외교로 향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지만, 핵 합의를 둘러싼 생각 차이가 커서 종전 논의는 아직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뒤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페르시아만에는 천오백오십 척의 상선과 이만 이천 명의 선원이 발이 묶였다. 여기에 전 세계 원유 운송량의 약 오분의 일이 막히다 보니 국제 유가도 전쟁 전보다 크게 뛰었다.
결국 이번 중단 조치는 군사 압박보다 협상 가능성을 다시 살펴보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커서, 이번 결정이 실제 대화 재개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Justin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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