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해부터 터졌다! 흥행·성적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버린 울산 웨일즈
데뷔 첫해부터 터졌다! 흥행·성적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버린 울산 웨일즈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 시절부터 오랜 시간 야구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우리 동네 팀’을 꿈꿔 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 꿈을 정말로 현실로 만들어 버린 도시가 나타났다. 바로 울산이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이 직접 만들고 운영에 참여하는 시민구단으로 출발한 울산 웨일즈가 첫 시즌부터 놀라운 결과를 쏟아내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빠르게 늘고 있을 뿐 아니라 경기력 또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관중 동원 성과부터 살펴보면, 울산은 지난 3일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 올 시즌 홈경기 누적 관중 5만 명을 넘겼다. 지금까지 37차례 홈경기에서 모두 합쳐 5만여 명이 입장한 수치이다. 경기 한 번당 평균 1364명이 찾아왔다는 뜻인데, 막판 경쟁이 치열한 한국 프로 무대에 비추어 보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특히 시즌 첫 홈경기에는 무려 7299명이 입장하며 시민구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또 지난달 27일 롯데와의 맞대결에서는 홈 개막전 이후 최고 기록인 2716명의 관중이 문수야구장을 찾아 색다른 열기를 더했다. 이날 경기는 이른바 ‘울롯시리즈’로 불릴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민 스스로 만든 팀에 시민들이 직접 찾아온 모습이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성적면에서도 울산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기 68경기를 소화하면서 40승 1무 27패, 승률 0.59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마이너리그인 퓨처스리그 남부리그에서 단독 선두에 올라 섰다. 아직 시즌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창단 첫해부터 관중 동원과 경기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무대에서도 울산은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구단 소속 투수 나가와 야수 홀이 지난 10일 열린 퓨처스 올전에 출전했는데, 외국인 선수가 퓨처스 올전에 등장한 것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나가가 1이닝 동안 실점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홀드 기록을 세웠고, 우수 투수상까지 받아내는 쾌거를 이뤘다.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된 ‘먼데이 베이스볼’ 제도도 울산과 퓨처스리그의 인기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매주 월요일마다 마이너리그 경기가 tv를 통해서 정기적으로 편성되면서 팬들이 일주일 내내 프로야구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지난달 29일까지 열린 먼데이 베이스볼 20경기의 TV·유무선 누적 시청자 수는 54만3676명으로 집계됐다. 울산 경기가 포함된 매치업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4월 27일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울산의 경기는 누적 시청자 4만7494명을 기록해 먼데이 베이스볼 전체 경기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그런데 이 흥행의 시작점은 지난 3월 20일 롯데와의 역사적인 창단 개막전이었다. 이날 경기를 tv로 시청한 비율은 0.27%였고, 울산 경기의 전반기 평균 시청률은 0.12%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라는 한계를 넘어 시민구단의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이처럼 시민구단이 단기간에 성과를 낸 배경에는 지역과 함께呼吸하는 팬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다. 어린이 팬들을 위한 ‘리틀웨일즈 데이’를 비롯해서 지역 학교와 유소년 야구단 초청 행사, 그라운드 체험, 팬 사인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울산시와 지역 기업, 교육기관, 체육단체가 함께 힘을 합치는 시민구단 운영 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시민의 자부심과 함께 야구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WHALES-UP’과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야구를 매개로 한 지역 공동체 활성화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러한 성과에 힘을 얻어 울산은 시민구단의 미래 로드맵도 구체화하고 있다. 독립성과 공공성을 모두 갖춘 시민구단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입장권 매출과 광고 사업, 상품 판매 등을 스스로 운영해 재정 자립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전문 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운영 체계도 만들어 시민구단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구단 측은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지역 기업의 투자를 끌어들여 지속 가능한 시민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이 직접 만들고 시민이 함께 즐기고 시민이 직접 키우는 야구단이라는 새로운 실험이 울산에서 시작되었고, 첫해부터이미 짜릿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흐름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어떻게 이어질지 한국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향한 여정으로 기록될지귀추가 주목된다.
Justin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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