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홈런왕 최지만, 한국 무대 첫 등장 …”내년이 진짜 승부”라는 그의 단독 고백 빅리그 경험으로 돌아온 거포의 솔직한 심정
MLB 홈런왕 최지만, 한국 무대 첫 등장 …"내년이 진짜 승부"라는 그의 단독 고백 빅리그 경험으로 돌아온 거포의 솔직한 심정

한국 야구판의 오래 기다린 한 방이 터졌습니다.
통산 67개의 홈런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쏘아 올린 왼손 거포가 KBO 퓨처스리그 무대에서 기다리던 손맛을 처음으로 맛봤습니다. 35세의 베테랑 최지만. 오랜 공백을 뒤로하고 한국 팬들 앞에 선 그가 통산 첫 홈런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15일 울산 홈구장에서 한화이글스와 격돌한 2026 KBO 퓨처스리그. 최지만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비록 1루수 수갑은 잠시 내려놓은 상태였지만, 그를 기다리던 날은 찾아온 셈입니다.
팀은 3대 2로 한 점 짜 리드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5회 말, 두 명의 주자가 1루와 2루에 나란히 섰고, 2사까지 카운트된 상황. 직전 두 번의 볼을 거쳐 들어온 그 투구를 그는 힘차게 휘둘렀습니다. 배트가 공을 정확히 찔렀고, 작은 흰 구체는 왼쪽 펜스 밖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3점 홈런. 경기의 향방을 단번에 결정지른 한 방이었습니다.
최종 스코어 8대 3. 울산의 완승을 알린 그 타석은 통산 1홈런 3타점의 결과로 직결됐습니다. 전반 3타수 2안타 3타점. 첫 홈런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그날의 주인공으로 떠올랐습니다.
홈런 뒤 베이스를 돌며 등장한 광복절 만세 세리머니 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팀 동료들끼리 홈런이 터지면 함께 함성을 외치기로 미리 약속했다는 군요. 그런데 실타가 시작되는 순간 그가 먼저 외쳐버리자, 덕아웃의 선수들은 일순 어색한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인터뷰에서 “순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싶었다”며 웃음 짓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본인도 의아하다는 반응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나도 넘어갈 줄 몰랐다. 임팩트가 너무 강해 놀랐다.” 타구가 정말 좋게 나가서 본인도 깜짝 놀랐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방망이가 좋은 것 같다”며 “배트 덕분”이라는 질문에도 단칼에 “네, 맞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는 일화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Ulsan이라는 공간 안에서 그는 권위적인 거포가 아니라 편안한 ‘형’ 으로 서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선배님’ 대신 그냥 ‘형’이라고 부르게 했다는 점이 그의 색깔입니다. “어렵게 다가가고 싶지 않다. 내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재미있게 야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거리를 좁히지 않고 거리감을 좁히는 그만의 방식이었습니다.
그의 커리어는 2016년 LA 에인절스를 시작으로 펼쳐졌습니다.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다섯 팀의 유니폼을 입으며 메이저리그 통산 525경기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케이스였기에 한국 팬들에게는 늘 신비로운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2년의 의무 복무를 마치고 2027 KBO 신인 드래프트라는 새로운 무대를 준비 중인 그에게 이 홈런은 다시 돌아가는 길목의 첫 신호탄이 될 전망입니다.
시선은 늘 무거웠습니다. “나는 나이가 많고, 드래프트는 학생 선수들에게 더 중요한 기회가 돼야 한다.” 인터뷰 자리에서 그가 털어놓은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계속해서 기사 머리를 장식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보도에 부담을 느끼며, 같은 무대에 서 있는 후배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정도 함께 드러냈습니다.
그의 컨디션은 아직 100%가 아닙니다. 무릎이 완전한 응원 신호를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1루 수비 자리에 서는 일은 일단 보류된 상태이며, 스카우트들이 1루 수비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까지 알고 있음에도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지금 당장 무리할 필요는 없다. 내년까지 천천히 준비하겠다.” 자신의 몸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머릿속의 스트라이크존을 다시 세우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오랜 메이저리그 생활로 인해 KBO에서 활용되는 ABS 자동투구 판정 시스템과 자신의 신체 감각 사이에서 엇갈림이 발생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오랜 공백으로 내 스트라이크존이 없어졌다”며 “경기를 뛰면서 조금씩 되찾고 있지만 새 시스템과 기존 감각 사이에서 헷갈릴 때가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본인이 평가한 현재 타격감은 50%.
통계는 그간의 발자취를 보여줍니다.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타율 0.292, 1홈런, 5타점, OPS 0.836.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50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추락이 아닌 상승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하루하루 그라운드에 서는 일이라는 점이며, 본인의 우선순위는 분명합니다. “지금은 좋은 성적보다 아프지 않고 계속 경기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 모든 준비가 향하는 방향은 단 하나입니다.
“결국 내년에 잘해야죠.” 인터뷰의 마지막을 장식한 짧고 단단한 한마디입니다. 한국 무대 첫 손맛으로 자신을 확인하고도, 그에게 남은 목표는 더 먼 곳에 있었습니다.
Justin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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