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진단] KB자산운용, 이사회 의장 분리로 지배구조 개편 속도
[운용사 진단] KB자산운용, 이사회 의장 분리로 지배구조 개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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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은 최근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역할을 나누고, 감사위원회를 모두 사외이사로 채우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손봤다. 핵심은 독립성을 높이고 내부통제를 더 촘촘하게 하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대신 관리하는 만큼, 회사 운영 체계가 투명하고 견제가 잘 이뤄지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제도가 강화되고 있어, 운용사의 지배구조 수준을 보는 시장의 눈도 더 엄격해졌다.
KB자산운용의 변화를 보면, 먼저 이사회의 독립성이 한층 강해졌다. 기존에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까지 함께 맡았지만, 이후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도록 바뀌었다. 이렇게 되면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이 더 분명해질 수 있다.
이사회 구성도 바깥 인사가 중심이다. 전체 6명 가운데 4명이 사외이사라서, 회사 안쪽 인원보다 외부 시각이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다. 사외이사들은 안건에 꾸준히 찬성 의견을 냈고, 재무·회계·법률·경영 등 여러 분야 경험을 가진 인물들로 채워져 특정 전문성에만 치우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직 넓힐 여지가 있다. 여성 이사가 포함돼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전체 비중은 아직 높지 않은 편이다.
내부통제 부문에서는 변화가 더 뚜렷했다.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 체제로 바꾸면서 감사 기능의 독립성을 더욱 강화했다. 또 내부통제위원회를 새로 만들고, 각 임원의 책임과 역할을 적은 체계를 이사회에서 승인하면서 관리·감독 장치도 보완했다.
보수 체계도 비교적 정비돼 있다. 성과보수는 나중에 조정하거나 환수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 있고, 준법감시인이나 위험관리책임자처럼 통제를 맡는 인력의 보수는 영업 실적에 직접 묶이지 않도록 정해져 있다. 이런 장치는 통제 담당자가 실적 압박 없이 일할 수 있게 돕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가장 큰 과제는 최고경영자 승계 준비다. 대표이사를 새로 뽑는 절차는 운영되고 있지만, 차기 후보군을 내부와 외부로 나눠 따로 관리하는 체계는 아직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 상황에서 누가 경영을 이어받을지에 대한 기본 원칙은 있으나, 실제 선임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같은 세부 계획은 구체적이지 않다.
정리하면, KB자산운용은 이사회 의장 분리, 사외이사 중심 감사위원회 개편, 내부통제 체계 정비를 통해 지배구조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반면, 앞으로는 최고경영자 승계 후보 관리와 비상 승계 절차를 더 체계적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한 숙제로 남아 있다.
Justin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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