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에 있는 안산, 여행 감성 아카이브
트래블 서대문 안산, 여행 감성 아카이브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은 높지 않아 처음 산에 가는 사람도 편하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높이는 약 295.9미터로,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안팎이면 정상에 닿는다. 신촌역, 이대역, 홍제역, 무악재역, 독립문역과 가까워서 어느 쪽에서 출발해도 찾기 쉽다.
이 산의 큰 장점은 부담 없이 걷기 좋으면서도 자연 풍경이 다채롭다는 점이다. 오르는 방향에 따라 만나는 숲과 분위기가 다르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까시나무숲, 메타세쿼이아숲, 가문비나무숲처럼 서로 다른 풍경이 이어진다. 봄에는 벚꽃이 산길을 밝게 물들이고, 가을에는 단풍이 깊은 색을 더해 계절의 변화를 또렷하게 느끼게 한다.
정상으로 가는 길도 심심하지 않다. 곳곳에 독특한 바위가 숨어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어떤 바위는 상어나 거북이, 멧돼지, 도마뱀처럼 보이기도 해 마치 산속에서 작은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 든다. 정상에 오르면 남산, 한강, 인왕산, 북한산까지 시야가 시원하게 열린다. 특히 이른 아침에 맞춰 올라가면 붉게 떠오르는 해와 함께 서울 풍경을 넓게 바라볼 수 있다.
안산은 누구나 즐기기 쉬운 산이기도 하다. 산 둘레를 따라 이어진 약 7킬로미터 길이의 안산자락길은 평평한 나무길로 만들어져 있어 유아차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체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는 홍제천 폭포도 만날 수 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 덕분에 잠시 쉬어 가기 좋고, 가까운 카페에서 폭포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도 알맞다. 주변 하천이 자연에 가깝게 정비되면서 왜가리와 청둥오리, 철새가 찾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안산 주변에는 가볼 만한 장소도 많다. 서대문독립공원에는 우리 근현대사의 아픈 흔적이 남아 있어 천천히 둘러보며 의미를 되새기기 좋다. 또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은 밝은 햇살이 넓은 창으로 들어와 숲 가까이에서 책을 읽는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안산은 높지 않지만 가볍게 걷는 즐거움, 숲길의 변화, 탁 트인 전망, 주변 볼거리를 두루 갖춘 곳이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겨울 산의 차분한 멋을 느끼고 싶다면 천천히 걸으며 안산의 풍경을 만나보는 것도 좋다.
Justin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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