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2분기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태양광과 케미칼 사업이 동시에 힘을 받으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폭으로 뛰었다.
한화솔루션은 29일 잠정 실적을 공개하며 2분기 매출 4조 5826억 원, 영업이익 306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1분기 대비 매출은 4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200.3% 급증했다. 매년 2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되는 시기였지만 올해만큼은 판이 달랐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3개 핵심 사업이 모두 흑자를 냈다는 점이다.
▶ 신재생에너지 : 매출 2조 4823억 원, 영업이익 1664억 원. 태양광 모듈 판매 단가가 올라간 데다 북미 지역 개발 자산을 정리하고 주택용 에너지 사업 매출 기반을 다지면서 수익 구조가 한층 단단해졌다.
▶ 케미칼 : 매출 1조 4650억 원, 영업이익 871억 원.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공급이 흔들릴 때 에틸렌 같은 기초 원료를 빠르게 확보해 생산 라인을 멈추지 않은 것이 결과로 이어졌다.
▶ 첨단소재 : 매출 3003억 원, 영업이익 288억 원. 북미 태양광 소재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자연스럽게 이익률이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위기 속에서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중동 리스크가 만성화되는 시기에 원재료 조달 경쟁력을 잃지 않은 것은 케미칼 사업의 오랜 경쟁력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전망도 밝다. 회사 측은 3분기에도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이 탄탄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여름과 가을 사이 주택용 태양광 설치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이 태양광 모듈부터 소재까지 전 과정을 묶어 돌리는 본격 가동 단계에 들어가면서 생산 효율이 한 단계 높아질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에는 주택용 에너지 사업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며 카터스빌 공장의 태양광 전체 밸류체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보호무역 흐름이 강화되면서 미국 내 현지 생산 비중을 갖춘 업체들이 수혜를 받는 구도로 옮겨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카터스빌 공장을 중심으로 북미 공급망을 미리 구축해 온 만큼 이 흐름을 가장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내 기업으로 꼽힌다.
케미칼 사업도 3분기에 접어들며 흑자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에틸렌과 같은 기초 소재의 안정적 조달 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감도 반영되면서 실적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첨단소재 분야 역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올해 안으로는 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솔루션이 제시한 2분기 실적이 의미 있는 것은 단순히 숫자가 커서가 아니다. 신재생에너지, 케미칼, 첨단소재라는 서로 성격이 다른 세 사업이 같은 분기 안에서 동시에 흑자를 냈다는 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특정 사업에 실적 편중이 늘 회사 밸류에이션의 발목을 잡아온 만큼 이번 분기 결과는 회사 가치 재평가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잠정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 200%대는 시장이 반영하지 못한 서프라이즈로 작용해 단기적으로 주가 모멘텀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무작정 낙관만 할 수는 없다. 태양광 모듈 판매 단가의 추가 상승 여부, 북미 개발자산 매각의 일회성 효과 비중, 그리고 카터스빌 공장 가동률 정상화 시점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하반기 실적 흐름이 보호무역 강화라는 외부 변수와 얼마나 잘 맞물리느냐가 한화솔루션의 하반기 전략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흑자 흐름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 자사의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며 회사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는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각도 함께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