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성은 드라마 ‘허수아비’에서 전혀 다른 두 분위기를 오가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평소에는 가족을 아끼고 이웃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동네 서점 주인으로 보이지만, 이야기가 흐를수록 숨겨진 진짜 얼굴이 드러나며 시청자에게 큰 놀라움을 안긴다.
겉으로는 다정하고 차분한 가장처럼 보이는 인물은 부드러운 말투와 편안한 표정으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주변 사람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까지 더해져 누구나 믿을 수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그가 사실은 모두가 쫓던 연쇄살인범이었다는 반전이 공개돼 극의 긴장감이 한층 더 커진다.
정문성의 연기는 이 변화가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같은 얼굴과 같은 목소리인데도 평범한 인물일 때는 따뜻함과 인간적인 분위기를 살리고,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순간에는 차갑고 불안한 기운을 강하게 보여준다. 눈빛은 날카로워지고 말투는 묘하게 들뜬 느낌으로 변해, 보는 사람까지 서늘해지게 만든다.
이 작품은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가 예상하지 못한 관계 속에서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 가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그 안에서 정문성은 한 인물의 평온한 겉모습과 숨겨진 본성을 뚜렷하게 나눠 표현하며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따뜻함과 섬뜩함을 오가는 폭넓은 표현 덕분에, 극의 반전과 긴장감이 더욱 강하게 살아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