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구가 줄어드는 요즘, 실외 골프연습장들이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그 비결은 바로 첨단 볼 추적 시스템 도입이다. 단순히 그물을 향해 무작정 치던 연습에서 벗어나,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연습’ 이 골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골프계에 따르면 최근 ‘트랙맨 레인지’나 ‘탑트레이서 레인지’ 같은 볼 추적 시스템을 갖춘 실외 연습장들의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트랙맨 레인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IV골프 같은 세계 최고 무대에서 사용하는 레이더 장비와 동일한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이다. 골퍼는 각 타석에 설치된 모니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볼 궤적, 캐리 거리, 볼 스피드, 발사 각도 등 13가지 핵심 데이터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층·3층 타석에서도 실제 지면과 타석 사이의 높이 차이를 보정한 정확한 비거리와 궤적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고양CC 연습장은 최근 3개 층 108개 전 타석에 트랙맨 레인지를 설치했다. 설치 이후 작년 대비 정기 회원 수가 700명 증가 했으며, 회원 감소 흐름이 멈추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파인CC</hanyang springs>와 스프링힐스CC</hanyang springs> 연습장 역시 최근 ‘탑트레이서 레인지’를 새로 들여왔다. 탑트레이서는 방송 중계용으로 개발된 기술을 연습장용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타석 뒤 모니터를 통해 볼 궤적, 캐리 거리, 총 거리, 볼 속도, 발사 각도, 최고 높이, 좌우 편차, 착지 각도, 비행 시간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기존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는 임팩트 직후 볼의 발사 각도, 스핀, 속도 등을 바탕으로 비거리와 방향을 ‘예측’한다. 반면 탑트레이서는 공이 실제로 날아가는 모습 을 초고속 카메라로 직접 촬영·분석해 실측값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연습장 최상층에 설치하는 초고속 카메라 센서 한 세트(좌우 각 1대)가 폭 50미터 이내 모든 타석을 커버하며, 한 층당 약 20타석, 최대 4층까지 총 80타석을 동시에 지원한다. PXG의 국내 수입사인 카네는 최근 ‘포사이트 스포츠’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며 론치모니터 사업에 진출했다. 포사이트 스포츠의 핵심은 포토메트릭(광학 측정) 기술이다. 적외선으로 볼과 클럽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초고속·고해상도 카메라로 데이터를 직접 측정하는 방식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피팅숍, 골프 아카데미, 실내 연습장 같은 퍼포먼스 중심 공간은 물론 주거 공간과 사무실까지 맞춤형 시뮬레이션 환경을 설계할 수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똑똑한 연습이 골프문화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골퍼들이 직접 공의 궤적과 속도 데이터를 확인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방식은 ‘연습이란 곧 반복’이라는 통념을 깨고 있다. 첨단 시스템이 더해진 야외 연습장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한 단계 높은 실전형 성능 분석 공간 으로 진화하고 있다. 골프 인구 감소의 흐름 속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은 연습장들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시설 확장이 아니라, 고객 경험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경쟁력이 된다는 교훈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