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정 개인전 ‘거울 너머의 또 다른 반영’ 신화적 비애를 무대처럼 펼쳐낸 전시





양민정 작가의 개인전 ‘거울 속의 거울’5월 20일까지 아트아카이브리드모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공연에서 선보였던 작품을 전시장 안의 독립된 영상 설치로 다시 풀어낸 자리다. 관람객은 무대에서 지나갔던 장면을 전시 공간에서 새롭게 만나며, 작품이 가진 분위기와 감정을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다.

중심이 되는 작업은 ‘순결의 불가능: 백일몽’이다. 이 영상은 다원예술공연 ‘여섯 개의 불가능’ 가운데 한 장면에서 출발했다. 원래 이 공연은 연주, 노래, 영상, 퍼포먼스가 함께 어우러지는 형식으로 구성됐고,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관객을 깊이 끌어당긴 작품이었다.

그중에서도 세 번째 장인 ‘순결의 불가능’은 여섯 개의 장면 가운데 유일하게 영상만으로 이루어진 파트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영상을 무대 밖으로 옮겨와, 하나의 완성된 설치 작업처럼 다시 보여준다.

이 작품은 칼리스토와 아르테미스의 비극적인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작가는 인물들을 둘러싼 시선, 감춰진 욕망, 그리고 마음속 깊은 죄의식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펼친다. 작품 안과 밖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보는 시선은 인물의 감정과 충동을 더 복잡하게 드러낸다.

또한 이 영상은 ‘순결’과 ‘엿보는 시선’을 여러 겹으로 다룬다. 신화적인 장면과 감각적인 이미지가 흩어져 이어지고, 관객은 그 조각들을 따라가며 불편함과 아름다움이 함께 섞인 내면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양민정 작가와 거문고 연주자 김민영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원작이 지닌 가능성을 각자의 방식으로 다시 넓혀가고 있다. ‘거울 속의 거울’ 역시 그런 흐름 속에서 나온 또 하나의 장면이며, 이전 작업을 새로운 형태로 비춰보는 전시라 할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여섯 개의 불가능’ 실황 영상도 함께 공개된다. 5월 17일 오후 2시에는 신지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될 예정이다.

양민정 작가는 프랑스어문학을 전공하고 철학을 함께 공부했다. 이후 번역, 편집, 브랜딩, 전시 기획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경험을 쌓았고, 지금은 기획자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여섯 개의 불가능’은 그의 첫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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