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시대를 잇는 문화의 흐름
일상과 시대를 잇는 문화의 흐름

루이 비통은 지난 3월 홍콩 아트 바젤에서 프랭크 게리와 함께한 20년의 작업을 돌아보는 전시를 선보였다. 이번 공간은 그가 남긴 건축과 디자인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며, 브랜드와 건축가가 오랫동안 쌓아온 관계를 차분하게 정리했다.
프랭크 게리는 여러 예술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든 인물로 평가된다.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이 그림, 조각, 건축을 함께 다뤘던 것처럼, 그는 건축을 중심에 두면서도 다양한 물건과 작품에 자신만의 감각을 녹여냈다. 금속 표면의 부드러운 곡선,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느낌, 조형적인 리듬은 그의 작업을 대표하는 특징이었다.
이 감각은 건물에만 머물지 않았다. 핸드백, 향수 병, 시계 같은 물건에도 그의 시선이 이어졌고, 루이 비통은 이런 협업의 결과를 하나의 중요한 자산처럼 쌓아왔다.
전시장 초입에서 관람객을 맞이한 모형은 파리 불로뉴 숲에 자리한 루이 비통 재단의 지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두 회사의 깊은 협업은 2014년 이 건축물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이 건물은 숲 위를 지나가는 돛단배를 떠올리게 하며, 유리 돛과 빙산처럼 보이는 전시 공간이 특히 인상적이다.
부스에는 한정판 핸드백 10점도 함께 공개됐다. 그중 ‘카퓌신 MM 플로팅 피시’와 ‘카퓌신 미니 드로운 피시’는 그가 오래도록 관심을 가져온 물고기 형태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또한 앞서 다른 아트 바젤 행사에서 소개됐던 협업 핸드백 컬렉션도 함께 전시돼, 그의 조형 언어가 가방 위에서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줬다.
이 밖에도 브랜드 창립 160주년을 기념해 만든 트위스티드 박스 백, 그리고 2019년에 완성된 한국 첫 건축 프로젝트인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축소 모형이 함께 놓였다. 관람객은 건축과 제품, 설치 작업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었다.
루이 비통은 그의 작업 세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8개의 장면으로 나누어 소개했다. 초기 드로잉부터 유리 장식, 트렁크를 새롭게 해석한 설치 작품, 땅부르 워치에 이르기까지 전시는 프랭크 게리와 루이 비통이 함께 만든 긴 이야기를 한 편의 기록처럼 펼쳐 보였다.
Justin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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