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밝힌 복잡한 가족 관계의 진실
“세 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 역할을 맡으면서, 각각의 어머니들과 맺은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라 답변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은 1980년대 후반의 아픈 역사를 다루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34년 만에 진실이 밝혀진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아직도 그 상처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캐릭터 이해하기
극중 인물은 군 출신의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오랜 시간 지역에서 힘을 행사해온 인물입니다. 서로 다른 어머니를 둔 세 자녀의 아버지이며, 특히 둘째 아들의 결핍감을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막내딸이 혼외자식임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작품 준비 과정
감독과의 다섯 번째 협업이었던 만큼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준비 과정에서 감독님이 농담처럼 ‘형, 여자 관계가 복잡했나봐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두 아들만 제 자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막내딸도 제 자식이었습니다.”
촬영 초반부터 모든 관계를 파악하고 있었기에, 막내딸의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찾아오는 장면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여섯 해 이상 이어진 관계
“막내딸의 어머니와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딸이 오빠 등에 업힐 나이까지 만났으니 최소 6년 이상이었죠. 제 피를 나눈 딸이 있었기에, 단순한 외도가 아니라 어느 정도 진심이 담긴 관계였다고 이해했습니다.”
생애 첫 입맞춤 장면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키스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열심히 연기했는데 화면에 잘 안 나왔나봐요. 감독님이 웃으시면서 ‘형, 그렇게까지 열심히 안 하셔도 됩니다’라고 하시더군요. 나중에 들으니 모니터를 보면서 스태프들이 많이 웃었다고 합니다.”
무게감 있는 연기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극의 중심에서 모든 관계를 뒤흔드는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등장할 때마다 존재감과 무게감이 중요했죠.
“무겁고 힘든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가볍게 임할 수 없었습니다. 큰 책임감을 느꼈고,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모두가 정말 애를 많이 쓴 작품이었어요.”
극중 인물은 당시의 권력을 상징하며, 자신의 욕망을 위해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는 캐릭터입니다. “제가 20대였던 그 시절의 아버지상을 떠올리며 연기했습니다. 당시 사용하던 단어나 말투를 찾으려 노력했죠.”
자연스러운 호흡
대본이 워낙 잘 쓰여 있어서 그대로 따라가려 했습니다. 특히 둘째 아들 역을 맡은 배우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모습을 너무나 잘 표현해줘서, 자연스럽게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평온한 마지막
극중 인물의 말년은 대사를 통해 짧게 언급됩니다. “당선된 후 평온하게 생을 마감한 것으로 그려졌는데, 병실에 누워있는 모습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런 장면이 있었다면 더 현실적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마지막 회에서 주요 인물들이 모이는 꿈 장면이 있었는데, 원래는 이 인물도 등장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대본을 보고 ‘내가 여기 왜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감독님이 빼셨어요. 제가 있었으면 더 얄미웠을 것 같고, 둘째 아들도 편하게 있지 못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