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선 기대감이 커졌지만 전체 열 종목 중 아홉 종목은 지수 상승 흐름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높은 자리까지 빠르게 올라가며 칠천 선 시대 기대를 키웠지만, 시장 전체가 함께 오른 것은 아니었다. 오른 흐름은 일부 업종과 대표 종목에 집중됐고, 많은 종목은 지수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최근 코스피는 며칠째 종가 기준 최고 수준을 새로 쓰며 강한 흐름을 이어 갔다. 연초와 비교하면 상승 폭도 매우 컸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반도체 강세와 대형주 중심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린 핵심 이유로 보고 있다.

특히 강했던 업종은 건설, 전기전자, 증권이었다. 건설 업종은 해외 원전 수주 기대, 중동 재건 사업 가능성, 낮은 평가 가치가 함께 부각되며 큰 폭으로 올랐다. 전기전자 업종도 인공지능 투자 확대 분위기 속에서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고, 전력기기와 전선처럼 관련 설비 기업까지 관심이 번졌다. 이차전지 종목의 반등도 업종 수익률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증권 업종 역시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심리 회복, 자본시장 활성화 기대를 바탕으로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제조, 기계·장비 업종도 비교적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모든 업종이 같은 속도로 오른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뒤처진 업종도 분명했다. 오락·문화 업종은 가장 약한 흐름을 보였고, 제약과 전기·가스, 종이·목재 업종도 힘을 쓰지 못했다. 실적에 대한 걱정과 업황 부담이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 분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이었다.

핵심은 지수는 크게 올랐지만, 실제로는 소수 종목이 장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전체 종목 가운데 코스피 상승률보다 더 많이 오른 종목은 많지 않았고, 대부분은 지수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겉으로는 시장이 뜨거워 보여도, 체감 온도는 종목마다 크게 달랐던 셈이다.

시장에서는 지금 흐름을 반도체 중심의 압축 상승장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메모리 반도체 가치가 다시 주목받는 동안 뚜렷한 경기 악화 신호나 실적 전망 훼손이 없다면 상승 흐름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앞으로는 지금까지 덜 오른 업종으로 관심이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지수가 짧은 시간에 많이 오른 만큼, 기존 주도주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한 차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 상승 폭이 작았거나 연초 이후 약세를 보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정리하면, 지금 코스피 강세는 시장 전체가 고르게 좋아진 결과라기보다, 반도체와 일부 주도 업종이 끌어올린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지수만 보고 시장 전체가 다 좋아졌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어떤 업종과 종목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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