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아랍에미리트 지도부의 잇단 방중 이란 전쟁 국면에서 중재 역할로 부상한 시진핑
러시아·아랍에미리트 지도부의 잇단 방중 이란 전쟁 국면에서 중재 역할로 부상한 시진핑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길어지고 호르무즈해협 통제 문제까지 이어지면서, 중국을 찾는 여러 나라 지도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스페인, 베트남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베이징을 방문한 배경에는 중국이 중동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세자는 중국을 찾아 대규모 협력 합의를 맺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현지에 있는 자국민과 기관, 사업 현장의 안전을 확실히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 국가주석은 아랍에미리트와 스페인 지도자를 차례로 만나며 외교 접촉을 넓혔다.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중도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는 이란과 가까운 협력 관계를 이어온 나라여서, 이번 방문은 전쟁 상황과 관련한 의견 조율 성격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 지도부 역시 중국을 찾았는데, 이는 해협 봉쇄 여파로 에너지 공급이 흔들리면서 새로운 에너지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안팎에서는 이번 흐름을 두고 각국이 중국에 평화 중재와 대이란 설득 역할을 함께 기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이란과 경제적으로도 연결돼 있어, 외교적으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로 평가된다.
일부에서는 미국도 중국의 이런 위치를 의식하고 있다고 본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압박이 커질수록 중국이 이란에 협상 참여를 권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시 말해, 미국이 직접 압박하는 것과 별개로 중국을 통해 이란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려는 계산이 작동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의 근본 해법은 결국 미국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지, 또 제재 완화 같은 출구를 이란에 제시할 의지가 있는지가 상황을 바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정리하면, 최근 이어지는 베이징 방문은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니라, 중동 위기 속에서 중국의 영향력과 중재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긴장 완화가 이뤄지려면 중국의 외교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미국의 정책 변화와 당사국들의 협상 의지가 함께 따라야 한다.
Justin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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