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아이티 쇼 현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이제 단순한 시연을 넘어, 사람의 일과 생활을 실제로 바꾸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는 흐름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행사장에서는 기존의 디지털 전환을 한 걸음 더 확장한 에이엑스가 주요 화두로 다뤄졌고,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현장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개막 직후부터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 안으로 몰렸고, 최신 정보통신기술과 미래 산업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여러 기업이 단순한 대화형 인공지능을 넘어, 직접 행동을 돕는 인공지능과 현실 공간에서 움직이는 인공지능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이런 변화가 실제 서비스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통신사와 대형 기술기업, 인공지능 전문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각자의 기술을 선보였고, 관람객들은 다양한 체험 공간에서 새로운 기능을 직접 사용해보며 반응을 살폈다.
카카오 전시 공간에서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쓰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소개됐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대화 흐름을 이해해 필요한 정보를 대신 찾고, 긴 내용을 짧게 정리해주는 식으로 작동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다음 행동까지 이어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에스케이텔레콤 전시관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여러 종류의 인공지능 서비스가 따로 구성돼 있었고, 전화·메모·차량 환경처럼 실제 생활에 바로 연결되는 기능을 체험하려는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특히 이용자가 직접 만져보고 반응을 살필 수 있는 공간이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이 점점 더 일상적인 도구가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공지능 전문기업들의 전시도 주목받았다. 한 기업은 외국 여행 중 겪기 쉬운 언어 문제를 줄여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고 말을 하면, 화면과 음성으로 바로 통역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길 안내나 관광 설명처럼 여행 중 자주 필요한 상황에 맞춰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어, 실제 활용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또 다른 전시 구역에서는 피지컬 인공지능 기술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사람 형태의 로봇이 카메라로 물체를 인식한 뒤 손으로 집는 모습을 시연했는데, 화면 속 정보에 머물던 인공지능이 이제는 현실 공간에서 직접 움직이며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단순한 자동 반복을 넘어,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술 경쟁과 함께 한국형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졌다. 한국어의 말맛과 맥락, 국내 산업 환경을 더 잘 이해하도록 만든 인공지능 모델이 소개됐고, 공공·금융·의료처럼 정확성과 신뢰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강조됐다. 실제 체험 화면에서는 이용자가 간단한 요청만 입력해도 필요한 문서를 빠르게 만들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이 더 이상 먼 미래 기술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예전에는 가능성을 시험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고 생활 속 문제를 바로 해결하는 도구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는 기술 자체보다도, 이를 사람의 일과 환경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여낼지가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