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료 새 기준 세운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로봇수술 국내 첫 만 건 달성 의료 혁신 이정표





강남차병원이 산부인과 로봇수술 누적 1만 건을 넘기며 국내 여성 진료 분야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수술 건수가 많아졌다는 뜻을 넘어, 자궁과 난소를 가능한 한 지키면서 정교하게 치료하는 흐름이 의료 현장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병원은 지난 2015년 로봇수술센터를 연 뒤 꾸준히 경험을 쌓아 왔고, 그 결과 산부인과 한 진료 분야만으로도 1만 건이라는 높은 수치에 도달했다. 이는 국내 전체 산부인과 로봇수술 가운데 약 7퍼센트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수술 종류를 보면 자궁근종 치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의 71.2퍼센트가 자궁근종 수술이었고, 난소종양 수술은 20.8퍼센트, 부인암 수술은 8퍼센트로 집계됐다. 환자 연령은 30대와 40대가 대부분이었다. 30대가 41.9퍼센트, 40대가 41.2퍼센트로 나타나, 임신과 출산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세대의 관심이 특히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치료를 받더라도 임신 가능성을 지키고, 자궁을 보존하려는 바람이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몸속 손상을 줄이고 세밀하게 수술할 수 있는 로봇수술을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자궁근종처럼 크기나 위치가 까다로운 병변은 예전에는 자궁을 들어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제는 보다 정밀한 수술을 통해 병이 있는 부위만 골라 치료할 가능성이 넓어졌다.

로봇수술의 강점은 정교함에 있다. 삼차원 입체 화면으로 수술 부위를 더 자세히 볼 수 있고, 사람 손처럼 유연하게 움직이는 기구를 활용해 절제와 봉합을 세밀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 덕분에 필요한 부위만 정확히 치료하고,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제 치료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난임을 겪는 환자 가운데에는 여러 부인과 질환이 함께 있거나, 과거 수술 뒤 합병증으로 임신이 어렵다는 판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로봇수술과 난임 진료, 산과 협진이 함께 이뤄지면서 가임력 보존과 출산 가능성을 함께 살피는 치료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또한 로봇수술은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출산 계획이 없는 경우에도 자신의 장기를 지키는 치료는 몸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심리적인 상실감도 덜어줄 수 있다. 여기에 회복 속도와 수술 뒤 삶의 질까지 고려하면, 로봇수술의 장점은 더욱 뚜렷해진다.

강남차병원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랜 기간 쌓아 온 최소침습 수술 경험이 있다. 병원은 198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을 도입하며 관련 분야를 이끌어 왔고, 이후 풍부한 임상 경험과 체계적인 수술 시스템을 바탕으로 로봇수술 경쟁력도 꾸준히 키워 왔다.

현재 병원은 최신 단일공 로봇수술 시스템을 포함해 모두 3대의 장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2000건이 넘는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1.5배 늘어난 수치다. 앞으로는 산부인과를 넘어 소화기외과, 유방외과, 성형외과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고난도 미세침습 수술 역량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기록은 숫자만 앞세운 성과가 아니라, 여성의 생애 전반에 맞춘 치료를 더 정밀하고 안전하게 이어가겠다는 방향을 보여준다. 초경부터 임신과 출산, 그리고 폐경 이후 건강까지 아우르는 여성 전문 진료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환자 중심의 섬세한 치료 가치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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