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의 반전 중국 스마트 공장이 세계로 수출된다! 제조 강국의 새로운 무기, 스마트팩토리





중국의 제조 강국이 다시 한 번 판을 뒤엎고 있다.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이제는 공장 운영 방식 자체를 수출하는 나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파는 시대는 지났고, 스마트공장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와 시스템까지 통째로 해외에 싣고 나가는 것이다. 최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런 변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한국 제조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태국 공장의 화면, 그대로 중국에서

지난달 말 태국 방콕에서 동쪽으로 약 150킬로미터 떨어진 동부경제회랑, 이른바 EEC 지역 안에 자리 잡은 라용단지. 산단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중국 BYD의 전기 세단을 실은 트레일러 행렬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 생산라인에 걸린 대형 전광판에는 중국어로 적힌 숫자와 그래프가 초 단위로 쉬지 않고 바뀌고 있었다. 불량률은 얼마인지, 공정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실시간으로 잡아내는 모습이었다. 놀라운 점은 이 시스템이 바로 중국 선전에 있는 BYD 본사에서 그대로 가져온 관리 체계라는 사실이다. 현지에서 일하는 중국인 기술자는 “태국 라인을 선전 본사 공장과 똑같은 기준으로 맞추는 작업이 한창이다”라고 밝혔다.

쉽게 말해 공장만 수출한 게 아니라, 공장을 굴리는 ‘운영 체계’, 이른바 OS까지 통째로 이식한 것이다.

단순 제품 수출의 한계, 돌파구가 ‘플랫폼’

왜 중국 기업들은 이런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걸까. 배경에는 단순한 제품이나 설비만으로는 더 이상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현실이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가 경쟁력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어지자, 생산부터 물류, 품질 관리까지 한꺼번에 묶어내는 자체 플랫폼을 현지에 설치하고, 중국식 제조 운영체세를 빠르게 퍼뜨리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BYD 같은 중국 기업들이 구축해 해외로 내보낸 인터넷 플랫폼은 2018년 80개에서 올해 말 무렵이면 약 34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 말 그대로 스마트공장을 만들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이다. 공장 안의 기계, 로봇, 센서, 물류 장비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데이터를 모으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이다.

메이디의 태국 공장, 5G 위에서 돌아간다

BYD만 이런 행보를 걷는 건 아니다. 중국 대표 가전 업체 메이디도 자체 개발한 인터넷을 태국 촌부리산단 공장에 그대로 적용했다. 이 공장의 핵심은 통신 인프라다. 화웨이, 차이나유니콤, 그리고 태국 최대 통신사 AIS가 함께 깔아놓은 5G망 위에서 본토 공장과 똑같이 로봇 팔과 무인운반차, 이른바 AGV가 돌아간다. 사람이 거의 개입하지 않아도 제품이 스스로 움직이고 검사하고 출하되는 구조다.

중국 제조업은 한 단계 더 점프했다. 값싼 물량을 쏟아내는 저가 대량생산의 시대를 넘어, 플랫폼과 표준을 내세운 ‘지능형 서비스’ 시대로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이다.

한국 제조업, 지금 자극을 받아야 할 때

이런 추세는 한국 제조업에 분명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대한상공회의소 성장본부장은 “중국 제조업이 플랫폼과 표준을 무기로 무섭게 진화하고 있다”면서 “국내制造业도 더 이상 제품 단위 수출에만 머물러선 안 되며 플랫폼 수출 확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이미 체감이 시작됐다. 동남아시아 곳곳에 중국식 스마트공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한국 장비와 부품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중국산 솔루션이 채워지고 있다. 한 번 자리 잡힌 플랫폼은 쉽게 바꾸기 어려워 이후 들어가는 부품과 유지보수 시장까지 통째로 중국 쪽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커진다.

기술 표준도 빼앗기 시작했다, ‘바오퇀추하이’

중국은 플랫폼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표준마저 장악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이른바 ‘바오퇀추하이’, 폭풍해 표준화 전략이다. 글로벌 표준을 자국 표준으로 끌어와 정해버리면, 그 위에서 움직이는 제품과 장비는 결국 중국 규격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표준을 먼저 선점한 쪽이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제조업의 오랜 법칙이다.

반면 한국은 투자 결정과 실행 속도가 느린 편이라는 평가가 꾸준히 나온다. 중국처럼 생태계 전체를 통째로 옮겨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는 방식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 속도 차이가 누적되면 몇 년 뒤 지형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K-인터넷, 속도와 전략이 핵심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분명하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제품을 만드는 과정, 데이터를 관리하는 방식, 공장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흐름을 소프트웨어로 묶어내는 힘이 더해진다면 비로소 중국과 제대로 된 경쟁이 가능하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 K-인터넷 브랜드를 만들고, 시스템 반도체와 용 소프트웨어를 묶어 패키지로 수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동남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중동까지視野를 넓혀 표준을 선점하려는 시도가 절실하다.

중국의 ‘메이드 인 차이나’는 이제 제품이 아니라 공장 자체를 수출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한국도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스마트공장 수출 전쟁에서 자리를 잡기 어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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