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사, 다시 협상 국면으로 총파업 기로 속 노조 간 갈등은 더 거세진다





삼성전자 노사가 다시 대화에 들어간다. 총파업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이번 만남은 사실상 마지막 조정 단계로 여겨진다. 노사 양측은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이틀 동안 의견 차이를 다시 맞춰볼 예정이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성과급을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나눌지에 있다. 회사와 노조의 생각이 크게 엇갈리는 데다, 노조 내부에서도 반도체 부문과 다른 사업 부문 사이의 시선 차이가 커지면서 분위기가 더 복잡해졌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누구에게 더 많이 돌아가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셈이다.

현재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 18일 동안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이번 조정은 파업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대화 창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양측에 다시 협상해 보라고 강하게 권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쪽도 사태를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 경영진은 어려운 세계 시장 환경 속에서도 미래 경쟁력을 지켜야 한다며, 책임 있게 문제를 풀겠다는 뜻을 내부에 알렸다. 특히 인공지능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고대역폭 메모리 경쟁도 치열한 만큼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메모리 사업부 실적이 국내 경쟁사 수준 이상으로 나오면, 직원들에게 경쟁사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연봉의 절반을 넘는 특별 보상안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먼저 확보해야 하고, 지급 상한도 없애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이 이미 매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강경한 움직임도 이쪽 조합원들이 이끌고 있다. 노조 지도부 역시 조합원들이 납득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파업을 미루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노사 갈등만이 아니라 노조 안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전 직원이 함께 쓸 수 있는 공통 재원을 만들어 성과급을 좀 더 고르게 나누자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반도체 중심의 노조 쪽에서는 이런 방식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같은 조직 안에서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협상 변수는 더 커졌다.

노조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규모가 큰 노조라면 보통 대의원 제도를 두는데, 해당 노조는 출범 뒤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를 마련하지 않아 대표성과 운영 구조가 충분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필요한 것은 나눌 몫만 따지는 데서 그치지 않고, 회사와 노동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한다.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갈등을 미리 조정할 수 있는 제도를 갖춰야,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 협상은 성과급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회사의 생산 안정, 노조 내부의 균형, 그리고 앞으로의 노사 관계 방향까지 함께 걸린 중요한 분기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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