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메덩골정원, 현대 정원의 새 장을 열며 천년 정원의 가능성을 묻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메덩골정원이 오는 6월, 새로운 공간인 현대정원을 열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지난해 한국정원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두 번째 정원을 공개하며 더 완성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 정원은 “천년 동안 이어지는 정원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오랜 시간 준비한 끝에, 이제 그 구상이 하나의 공간으로 구체화됐다.

현대정원은 크게 두 갈래로 구성된다.
    하나는 ‘생각의 섬’으로, 니체와 플라톤, 어린 왕자, 카잔차키스, 붓다, 레비나스 같은 동서양 사상가들의 생각을 산책하듯 느낄 수 있도록 꾸민 철학의 공간이다.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 이야기’로, 선비의 나라에서 산업 성장과 번영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근현대 흐름을 정원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또한 이곳에는 안내판이나 화살표가 없는 미로정원도 있다. 일부러 길을 헤매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려는 뜻이 담겼다.

정원 조성과 건축에는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프랑스 조경가는 계절마다 분위기가 달라지는 넓은 초지형 정원을 설계했고, 한국 조경가는 한국정원과 현대정원의 전체 흐름을 조화롭게 다듬었다. 칠레 출신 건축가 부부는 주요 건축물과 파빌리온을 맡았는데, 대표 공간인 위버하우스도 이들의 작업이다. 이 건축은 자연을 앞세워 드러나기보다, 주변 풍경과 나란히 어우러지는 방식을 택했다.

정원 안의 길도 특별하게 꾸며졌다. 버려질 뻔한 돌 조각을 이어 만든 길, 깨진 콘크리트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길처럼, 걷는 공간 하나하나에 역사와 의미를 담아 단순한 통로가 아닌 하나의 작품처럼 완성했다.

개관과 함께 위버하우스에는 레스토랑도 문을 연다. 이곳은 현대적인 한식을 바탕으로, 정원에서 기른 재료를 식탁 위에서 새롭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아울러 연간 회원권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회원이 되면 한국정원과 현대정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계절별 프로그램과 사전 공개 행사, 해설 서비스, 식음료와 기념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메덩골정원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문 정원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정원은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메덩골길 1에 있으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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