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제도 개선과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 동안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평택사업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회사가 조합원들의 노력과 성과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하루 생산 차질이 매우 크다며, 18일 파업은 약 18조원에 가까운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이 단순한 임금 갈등이 아니라, 성과에 맞는 보상 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재를 중시한다는 회사의 원칙이 실제 보상 제도에도 반영돼야 하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미래 경쟁력과 국내 이공계 인력 처우도 함께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노조 측 추산으로 약 4만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검은 조끼를 입고 성과급 기준을 더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급 상한도 없애야 한다고 외쳤다. 공동투쟁본부는 총파업 전까지 투쟁 강도를 점차 높일 계획이며, 조합비를 급여에서 자동 공제하는 체크오프 방식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 수가 짧은 기간 동안 크게 늘었다고 설명하며, 체크오프 전환이 총파업을 준비하는 중요한 힘이 될 것이라고 봤다. 회사에 더 이상 조합원 신분을 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뜻을 밝히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현장 인근에서는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단체가 별도의 집회를 열어 노조 움직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은 성과급 협상 자체는 노사 문제일 수 있지만, 공장 가동이 멈추는 상황은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좋은 시기에 생산 차질이 생기면 실물 자산과 기업 가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주주 측은 노조 요구가 그대로 받아들여질 경우 성과급 규모가 지나치게 커져 주주가치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노조는 영업이익의 15퍼센트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제도 없애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요구가 모두 반영되면 성과급 총액이 수십조원대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