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판도를 뒤흔든 이란 전쟁… 앞으로의 기준은 성장보다 생존
세계 경제 판도를 뒤흔든 이란 전쟁… 앞으로의 기준은 성장보다 생존

예전에는 더 빠르고 더 많이 성장하는 일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안전하게 버티고 지켜내는 힘이 더 앞서게 됐다.
가장 먼저 흔들린 곳은 에너지 시장이었다.
세계 석유와 가스 운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길이 막히다시피 하면서, 배가 오가는 양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 여파로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도 전쟁 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리 준비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중국은 국내에서 오래 쓸 수 있을 만큼 원유를 충분히 쌓아둔 덕분에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했다.
반면 유럽은 가스 비축이 낮은 상태여서 곧바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기업들도 같은 방식으로 움직였다.
아마존은 물건을 제때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형 할인 행사 일정을 한 달 앞당겼다.
이 행동은 가격 경쟁보다 재고 확보가 더 중요해진 현실을 잘 보여준다.
에너지 길목이 불안해지자 산유국들은 수출 경로 자체를 다시 짜기 시작했다.
걸프 지역에서는 특정 해협에만 기대지 않기 위해 새로운 송유관 구상이 나오고 있고, 이미 다른 육상 노선을 활용해 손실을 줄인 사례도 나타났다.
생산량이 줄어도 운송을 이어갈 수 있으면 수익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와 청정에너지로 옮겨가는 흐름도 더 빨라지고 있다.
전쟁 이후 영국에서는 히트펌프, 태양광,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고, 유럽연합도 화석연료보다 전기를 더 유리하게 보는 세금 체계 개편을 예고했다.
에너지를 어디서 들여오느냐보다, 얼마나 덜 흔들리는 구조를 만드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우리나라 상황도 가볍지 않다.
주요 산업에 필요한 원료 가운데 중동에 기대는 품목이 많고, 나프타 역시 상당 부분을 그 지역에서 들여온다.
이 때문에 중동 정세가 흔들리면 자동차, 반도체, 가전 같은 여러 산업이 함께 영향을 받기 쉽다.
여기에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헬륨 가격까지 크게 뛰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
결국 지금 필요한 해법은 분명하다.
특정 국가나 한 지역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수입처를 넓히고, 운송 경로도 여러 갈래로 마련하며, 핵심 품목마다 대체선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세계 경제는 이제 단순히 더 크게 성장하는 경쟁을 넘어, 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살아남는 체계를 만드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Justin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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