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스일렉트릭이 올해 1분기에 역대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매출은 1조 3766억원, 영업이익은 12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 45% 늘었다.
이번 성장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의 설비 투자 증가,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전력 설비 수요 증가가 함께 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 사업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그중에서도 북미 지역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북미 매출은 약 3000억원으로 늘며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 지역에서 데이터센터와 마이크로그리드 고객을 대상으로 직류 전력 제품 수주를 확대했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시장 대응 기반도 넓혔다.
엘에스일렉트릭은 초고압직류송전, 저압직류배전 같은 직류 전력 기술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데이터센터가 더 많은 전력을 쓰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전력 변환 과정을 줄여 손실을 낮출 수 있는 직류 방식이 효율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 실적도 좋았다. 베트남에서는 저압 전력기기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45% 늘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인수한 전력기기 회사의 매출이 75% 증가했다. 두 지역 모두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변압기 사업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초고압 변압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83% 증가했다. 부산 사업장의 두 번째 생산동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생산 능력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회사는 기존 생산 규모를 세 배 수준으로 확대했고, 자회사 실적도 함께 개선됐다.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에너지저장장치 사업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1분기 관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세 배 수준으로 뛰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50% 늘었다. 회사는 전력기기 공급과 시스템 통합 영역을 함께 넓히며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의 일감도 충분하다.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5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6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만 3조 1000억원에 이른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확대와 자체 전력 공급 설비 수요 증가가 전력 인프라 전반의 주문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도 데이터센터, 직류 솔루션, 에너지저장장치 같은 미래 전력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