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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에서 다시 떠오른 안성기, ‘국민배우’라는 이름을 넘어 오랫동안 든든함으로 남은 사람

Justin Parker 읽는 시간 약 3분

전주영화제에서 다시 떠오른 안성기, ‘국민배우’라는 이름을 넘어 오랫동안 든든함으로 남은 사람

전주영화제에서 다시 떠오른 안성기, ‘국민배우’라는 이름을 넘어 오랫동안 든든함으로 남은 사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안성기를 다시 돌아보는 특별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영화 ‘남자는 괴로워’가 35밀리미터 필름으로 상영돼 관객의 시선을 모았다. 오래된 필름 특유의 작은 흠집과 질감까지 화면에 살아나면서, 안성기의 모습이 더 생생하게 전해졌다.

    이 작품은 회사 안에서 묵묵히 버티며 살아가는 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안성기가 맡은 인물은 착하지만 자기 몫을 크게 드러내지 못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 앞에서 서툴고 흔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더 웃기면서도 짠한 마음을 남긴다. 영화는 코미디 느낌에 음악적인 연출까지 더해져, 가볍게 웃다가도 사람 냄새 나는 여운을 남기는 작품으로 기억된다.

    상영이 끝난 뒤 이어진 대화에서 이명세 감독은 안성기를 현장에서 큰 힘이 되어 준 배우로 떠올렸다.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에 있던 배우였지만, 막상 함께 작업할 때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더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감독에게 안성기는 단지 뛰어난 배우가 아니라, 이후 다른 배우들과 작업할 때도 기준이 되어 준 특별한 동료였던 셈이다.

    함께 출연했던 박상민도 안성기를 깊이 기억했다. 늘 누구보다 먼저 촬영장에 와서 준비하고, 장면 하나를 위해 반복해서 연습하던 태도는 후배들에게 큰 본보기가 됐다고 말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는 선배였고, 현장에서는 배움 그 자체였다는 뜻이다.

    이번 특별전은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국민배우’라는 이름만이 아니라, 다양한 영화 속에서 보여 준 안성기의 또 다른 얼굴을 다시 보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영화제 측은 독립영화와 개성이 강한 작품 안에서도 안성기가 얼마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 줬는지 되새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배우들의 기억도 비슷했다. 박해일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었다고 했고, 한예리는 현장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던 선배로 떠올렸다. 많은 사람들의 말 속에서 안성기는 화려하게 앞에 서기보다, 주변을 살피며 모두를 편하게 해 주는 큰 나무 같은 존재로 남아 있었다.

    결국 이번 상영은 한 편의 옛 영화를 다시 보는 자리를 넘어, 시간이 흘러도 오래 기억되는 배우 안성기를 현재로 다시 불러낸 순간이었다. 필름이 돌아가는 동안 관객들은 스크린 속 배우를 본 것이 아니라, 한국영화 안에서 오랫동안 묵직한 자리를 지켜 온 한 사람의 온기를 다시 만난 셈이다.

Justin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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