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농장 운영이 이제 사람의 감각이나 오래된 경험에만 기대지 않고,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더 똑똑하게 바뀌고 있다.
새롭게 마련된 제주형 스마트 축산 환경에서는 돼지를 키우는 공간의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수치를 여러 센서가 실시간으로 살핀다. 이렇게 모인 정보는 멀리 보내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처리돼, 내부 환경이 갑자기 달라지거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겨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인공지능이 축사 상태를 스스로 분석하고 운영을 조절한다는 점이다. 환기를 언제 해야 하는지, 실내 온도를 어떻게 맞출지, 사료를 어느 정도 공급할지 등을 자동으로 판단해 전체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그 결과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돼지의 성장 관리도 한층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환경 문제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사료가 낭비되지 않고 출하 시점까지의 관리가 더 정교해지면, 자연스럽게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연구 현장에서는 기존보다 탄소 배출을 10퍼센트 이상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농장 주변에서 자주 문제로 꼽히던 냄새도 줄이기 위한 장치가 함께 들어간다. 유해가스를 빨아들여 걸러내는 설비를 통해 악취를 낮추고, 주변 생활환경 부담도 덜어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영상 분석 기술을 더해 돼지의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나 이상 행동도 더 이르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스마트 축산 모델은 제주 지역 환경에 맞춰 실제 농장에 적용하고 검증하는 데 의미가 크다. 앞으로는 생산성 향상, 냄새 저감, 탄소중립 실현을 함께 노리는 데이터 기반 축산 운영 방식으로 발전해, 다른 지역 농가에도 넓게 활용될 가능성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