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에서 내놓는 기업 분석 자료는 대형 종목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모습이 뚜렷했다. 최근 장기간 발표된 보고서를 살펴본 연구에서는, 전체 자료 가운데 많은 비중이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이나 중소형 종목은 다뤄지는 경우가 적어, 투자자가 참고할 만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의견도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보고서 대부분이 매수 쪽에 몰려 있었고, 반대 의견이나 신중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이 때문에 보고서가 실제 위험까지 고르게 보여주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목표주가, 기대는 컸지만 현실과는 거리
문제는 목표주가의 현실성에서도 확인됐다. 보고서가 제시한 기대수익률은 실제 성과보다 높게 잡힌 경우가 많았고, 제시된 목표주가에 실제로 도달한 비율도 높지 않았다. 쉽게 말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고서를 믿고 기대했지만 결과는 그에 미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는 뜻이다.
이런 흐름은 실적 발표 직후 보고서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관행과도 연결된다. 기업이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석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늘면서, 증권사 스스로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고 깊이 있게 분석하는 기능은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도 영향력은 일부 존재
그렇다고 기업 분석 자료가 완전히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투자 의견이나 목표주가, 실적 전망이 바뀌면 시장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있었다. 다만 그 힘은 크지 않았고, 실제로 주가 흐름에 뚜렷한 변화를 만든 보고서는 많지 않았다.
특히 경험이 많은 연구원이나 역량이 탄탄한 증권사에서 만든 자료일수록 시장 반응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대로 기업이나 투자자와의 관계를 지나치게 의식할 가능성이 큰 경우에는 보고서의 설득력과 영향력이 약한 편으로 나타났다.
더 믿을 수 있는 보고서가 필요
연구에서는 앞으로 증권사 보고서의 정확성, 객관성, 독립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단순히 낙관적인 전망을 많이 내놓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정보의 질과 맞는 평가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또한 보고서가 얼마나 정확했는지, 이해관계가 개입될 여지는 없는지 등을 투자자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 범위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투자자는 목표주가나 매수 의견만 믿기보다, 보고서가 어떤 근거로 작성됐는지와 실제 적중률이 어느 정도였는지까지 함께 살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