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앤파트너스가 새로 만드는 3호 블라인드 펀드에서 누적 약 1600억원을 모았다. 최근 과학기술공제회가 이 회사를 중형 분야 운용사로 뽑으면서 300억원을 더 받게 됐고, 그 결과 연내 1차 자금 모집을 앞둘 만큼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펀드는 노앤파트너스가 상반기부터 최대 2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추진해 온 투자 재원이다. 앞서 산업은행 혁신성장펀드에서 500억원을 확보했고,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와 수출입은행 해외진출펀드 등 여러 출자 사업에서도 잇따라 선정됐다. 펀드 모집을 시작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사실상 최소 목표 수준을 채운 셈이다.
회사는 앞으로도 추가 자금 모집을 이어가며 내년 3월까지 규모를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노앤파트너스가 약 4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단독 블라인드 펀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회사는 과거 산업은행 성장지원펀드를 바탕으로 첫 단독 펀드를 만든 뒤, 정책형 뉴딜펀드에서는 공동 운용 방식으로 경험을 넓혀 왔다.
운용 성과도 비교적 뚜렷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약 27개 펀드를 운용했고, 평균 내부수익률은 38%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표 사례로는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사 더블유씨피 투자가 꼽힌다. 노앤파트너스는 여러 투자조합을 통해 이 회사의 전환사채에 투자한 뒤, 이후 주식으로 바꿔 일부 지분을 매각하며 40% 안팎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투자 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외식 주문 플랫폼 티오더, 이차전지 소재 기업 이녹스리튬 같은 성장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했고, 이녹스리튬의 대형 투자 유치 과정에서는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또 프리미엄 사과 브랜드로 알려진 과일 헬스앤뷰티아시아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 성격의 펀드 자금을 집행하며, 과일 품종 지식재산권 분야로까지 관심 범위를 확장했다.
노앤파트너스는 산업은행 출신인 노광근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현재 조직은 기업 인수 중심 부문, 인수와 성장 투자를 함께 하는 부문, 인프라 투자 부문, 성장 투자 특화 부문 등으로 나뉘어 있다. 다양한 출자자 기반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20개가 넘는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며 약 90곳의 출자자와 관계를 쌓아 왔고, 이런 네트워크가 이번 블라인드 펀드 자금 모집에도 안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