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통일교 관련 금품 의혹을 살피던 과정에서 일부 정치인이 수사 대상에서 빠졌다는 논란과 관련해,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박상진 전 특검보를 참고인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특검팀이 예전에 통일교 쪽으로부터 여야 정치인들에게 금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왜 일부 인물에 대해서는 본격 수사로 이어가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데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와 관련한 내용이 있었는데도, 실제 수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법조계 설명을 종합하면, 당시 특검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교단 현안을 풀기 위한 부탁과 함께 명품 시계 2개와 수천만 원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전 본부장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게도 금품이 건네졌다는 뜻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검팀은 이들 전현직 의원에 대해 곧바로 정식 수사에 들어가지 않았고, 관련 내용을 수사보고서에만 적어 둔 채 한동안 더 살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야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뇌물죄나 정치자금법 위반이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하며 내사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특검팀이 특정 정치권에 유리하게 움직였다고 주장하며, 당시 특별검사와 수사팀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이 사건은 경찰을 거쳐 현재 공수처가 맡아 계속 수사하고 있다.
공수처는 앞서 윤 전 본부장을 서울구치소에서 만나 조사했고, 특검과 수사팀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또 통일교 수사를 총괄했던 채희만 수원지검 평택지청장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채 지청장은 조사에서 박 전 특검보와 민 특검이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은 수사할 사안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이런 진술과 당시 수사 기록을 함께 살펴보며, 실제로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