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창업가 가문 4세대 가운데 장남으로 분류되는 조재현 군이 최근 그룹 외각 계열사인 갤럭시아에스엠 주식 일부를 처음으로 사들여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 갤럭시아에스엠은 장내 매수 방식으로 조재현 군이 회사 발행 주식의 0.22%를 확보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조재현 군이 지분 확보에 쓴 비용 1억 840만 원은 전액 본인 자금으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 4세대 경영 승계 구도 본격화 조짐
효성그룹은 지주회사 체제인 ㈜효성을 정점으로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대표 대기업집단이다. 1975년에 세워진 갤럭시아에스엠은 1989년 증권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회사다. 사명처럼 마케팅 서비스 전문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면서 운동기구 브랜드 테크노짐의 국내 운영권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조재현 군은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라는 신설 회사의 최대주주 자리에도 올라섰다.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는 지주사 체계 바깥에 있는 계열사 형태의 회사다.
조현준 회장 부부 슬하에는 1남 2녀가 있다. 장남 조재현 군을 포함해 차녀 조인영 씨와 삼녀 조인서 씨가 각각 다른 계열사 경영에 가담하며 후계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 갤럭시아에스엠, 경영 다변화 박차
갤럭시아에스엠의 발행 주식 총액은 약 400억 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발행 주식의 22.41%를 보유 중이다. 이번 조재현 군의 참여로 최대주주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같은 계열 지분 비율은 41.16%까지 뛰었다.
작년 한 해 갤럭시아에스엠은 매출 40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억 원과 37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유 자산 총액은 828억 원 가운데 자본 부분만 722억 원으로, 부채 비율이 14.6% 수준에 그쳐 재무 구조가 견실한 모습이다.
다만 갤럭시아에스엠의 장중 주가 흐름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2월 28일 정점가 3375원을 형성한 뒤 내림세를 지속하며 현재 15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회사는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평생 교육 시설 운영 사업을 영위하는 원비즈니스 발행 주식의 51%를 107억 원에 사들였다. 원비즈니스는 작년 매출 129억 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394.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8.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지난 3월 정관을 개정하면서 자회사 관리와 경영 지도, 정리 및 육성에 해당하는 지주 사업 항목을 회사 목적에 새로 포함시키기도 했다.
◇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 최대주주 교체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는 작년 12월 설립된 회사다. 설립 직후 조현준 회장이 발행 주식의 100%를 단독 보유한 사적 형태의 회사였다. 이후 지난 4월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과정을 거쳐 조인영 씨와 조인서 씨가 각각 28.57%의 지분을 확보했다. 두 사람이 각각 20억 원씩 자금을 투입한 결과 조현준 회장의 지분율은 42.86%로 떨어졌다.
당시 조재현 군은 유상증자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6월 130억 원을 투입해 3자 배정 유상증자에 가담하면서 발행 주식의 65%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조현준 회장의 지분율은 15.0%로 축소됐고 조인영 씨·조인서 씨의 지분율 역시 각각 10% 수준으로 낮아졌다.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는 지주사 체계 바깥의 계열사지만 효성그룹 출신 인사들이 대거 합류해 경영을 맡고 있다. 대표이사는 이태근 전무가, 기타 비상무이사로는 이승욱 효성티앤씨 상무와 전재형 효성중공업 상무가 선임돼 운영에 참여 중이다.
회사는 지난 5월 반도체 후공정 전문업체인 에이팩트 인수 목적으로 세워진 특수목적법인 다이내믹그로우쓰 유한회사에 신규 출자 150억 원을 결정하는 등 사업 영역 확대 작업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다이내믹그로우쓰는 지난 6월 1230억 원을 투입해 에이팩트 발행 주식의 55.33%를 확보했다.
◇ 시드머니 활용 가능성 제기
일부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에서 일어난 지분 구성 변화가 조재현 군의 경영권 승계 준비와 일정 부분 연결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제시되고 있다. 미래 두 회사의 결합 구조가 이뤄질 경우 조재현 군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가치 분석업계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향후 승계 기반 마련을 위한 초기 자금원으로 갤럭시아에스엠 지분 등이 실제 활용될 여지를 갖고 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 측 관계자는 “갤럭시아에스엠이 회사 목적 항목을 추가한 부분은 자회사 인수 및 활용에 대비해 사전에 미리 준비해둔 것”이라며 “대주주 개인(조재현 군)이 주식 매수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 입장에서 정확히 알 수 없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