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전 특별검사보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참고인 조사에 나오지 않으면서, 이른바 통일교 관련 편파 수사 의혹 조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법조계 설명을 종합하면, 공수처 수사4부는 박 전 특별검사보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했지만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 전 특별검사보는 조사 일정이 미리 언론에 알려진 점을 문제로 삼아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당시 특별검사팀이 정치권 금품 수수 진술을 확보하고도, 관련 인물들을 일부러 수사 대상에서 뺀 것인지 살펴보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핵심은 통일교 쪽에서 정치인들에게 금품이 전달됐다는 진술이 있었는데도, 수사가 충분히 이어지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관련 진술에는 교단 현안을 해결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고가의 선물이나 돈이 오갔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몇몇 전현직 정치인 이름도 함께 거론됐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특별검사팀은 이런 내용을 곧바로 본격 수사로 넘기지 않고, 한동안 수사보고서에만 정리해 둔 뒤 뒤늦게 사건번호를 붙여 살펴본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특별검사팀이 공정하지 않게 수사했다며, 특별검사와 수사팀 관계자들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공수처는 앞서 핵심 관계자를 접견 조사했고, 특별검사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최근에는 당시 통일교 관련 수사를 맡았던 검사장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