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 현장 가보니 정원 9명 공간에 17명 몰린 과밀 수용, 한계에 다다르다





안양교도소의 현실은 이미 한계를 넘은 모습이었다. 오래된 시설 안의 여러 방은 정해진 인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받고 있었고, 그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조차 편하게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취재진이 직접 들어가 본 방은 약 9명이 지내도록 만든 공간이었지만, 실제로는 15명에서 17명 정도가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사람 수가 너무 많다 보니 밥을 먹을 자리도 넉넉하지 않았고, 몸을 돌리거나 자세를 바꾸는 일도 서로 부딪히지 않고는 쉽지 않았다. 누군가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옆 사람에게 닿을 만큼 비좁았다.

잠을 잘 때 상황은 더 답답했다. 여러 사람이 바닥에 누우면 방은 금세 가득 찼고, 일부는 다리를 곧게 펴기도 어려웠다. 편히 쉬어야 할 시간에도 긴장이 풀리지 않는 환경인 셈이다. 이런 곳에서는 작은 접촉이나 사소한 말다툼도 쉽게 예민한 분위기로 번질 수 있다.

조사실이나 징벌방 같은 공간은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 벽에는 오래 남은 흔적들이 가득했고, 곰팡이가 번진 곳도 보였다. 화장실에서는 불쾌한 냄새가 올라왔다. 좁고 낡은 공간이 주는 압박감 때문에, 그 안에 있는 사람은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더 지치기 쉬워 보였다.

현장 직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아침 시간에 다툼이 자주 생긴다고 한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화장실 이용도 몰리다 보니 수용자들이 쉽게 날카로워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쌓인 불편과 짜증은 다른 수용자에게 향하기도 하고, 때로는 교정 공무원에게 향하기도 한다.

문제는 안양교도소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국 교정시설도 전반적으로 정원을 넘겨 운영되고 있다. 수용 인원이 계속 늘어나면서 교정 공무원들이 맡아야 하는 업무도 더 무거워졌다. 사람은 부족한데 관리해야 할 인원은 많아지니 업무 스트레스와 피로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수용자 사이의 갈등도 늘고, 현장 직원들의 안전 부담도 함께 커진다.

전문가들과 현장 관계자들은 과밀 수용이 단순히 불편한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너무 빽빽한 환경에서는 수용자의 생활 안정이 어렵고, 교육이나 상담 같은 교화 활동도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 결국 출소 뒤 다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사회 전체가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교정시설 환경을 전반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래된 시설은 고치고, 필요한 곳은 새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교도소를 들어서면 안 되는 시설처럼 보는 시선이 강해, 신설이나 이전이 쉽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예산도 다른 분야에 밀리는 경우가 많아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핵심은 사람을 너무 많이 좁은 공간에 몰아넣는 구조를 바꾸는 일이다. 수용자에게는 최소한의 생활 환경이 필요하고, 교정 공무원에게는 감당 가능한 근무 여건이 필요하다. 그래야 교정시설이 단순히 가두는 공간을 넘어, 다시 사회로 돌아갈 준비를 돕는 장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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