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의 독립 지휘 체계 강화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해병대를 사실상 네 번째 군처럼 운영할 수 있도록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육군이 맡아 온 해병대 일부 부대의 작전 지휘권도 단계적으로 해병대로 돌아오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해병대 1사단은 이천이십육년 말까지, 해병대 2사단은 이천이십팔년 안에 해병대가 직접 작전을 지휘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이는 단순한 조직 조정이 아니라, 해병대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힘을 키우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
국회도 제도 정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금까지 해병대의 핵심 임무는 상륙작전 중심으로만 좁게 적혀 있었지만, 앞으로는 신속 대응, 섬 지역 방어, 국가 전략 기동 임무까지 넓혀 해병대 역할을 더 분명하게 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해병대는 이름뿐이 아니라 실제 기능에서도 독자적인 군 체계에 가까워질 수 있다.
사실 해병대 위상을 높이자는 말은 예전부터 계속 나왔다. 인사권과 예산 편성 권한을 더 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고, 해병대사령관이 네 성 장군으로 올라설 수 있는 법적 길도 이미 마련돼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해병 1사단과 2사단의 작전 지휘권이 오랫동안 육군에 남아 있어, 제도 변화가 현실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제 관심은 해병대에서 정말 네 성 장군이 나오느냐에 쏠린다. 현재 우리 군의 네 성 장군 자리는 많지 않다. 그만큼 자리가 제한적이어서, 해병대사령관이 대장으로 진급하더라도 맡을 수 있는 보직은 일부에 그친다. 현실적으로 거론되는 자리는 합동참모차장, 합동참모의장, 한미연합사부사령관 정도다.
다만 합동참모의장은 군 전체 작전을 총괄하는 자리라,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해병대 출신이 곧바로 맡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평가가 있다. 합동참모차장도 가능성은 있지만, 군 인사 운용 원칙과 다른 군 출신 지휘부 배치 문제 때문에 당장 쉽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한미연합사부사령관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거론된다.
이 자리가 주목받는 이유도 분명하다. 해병대는 오랫동안 미국 해병대와 함께 훈련하고 작전을 맞춰 온 경험이 많다. 과거에는 이 자리를 육군 대장이 계속 맡아 왔지만, 지금은 전시 지상군 지휘 구조가 달라져 해병대 장군도 충분히 맡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핵심은 제도보다도 임명권자의 결단에 달려 있다는 말이 군 안팎에서 나온다.
정리하면, 해병대의 작전 지휘권을 되돌리고 법과 조직을 손보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해병대 위상은 분명히 커지고 있다. 이런 변화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다음 장성 인사에서 해병대 출신 네 성 장군이 등장할 가능성도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해병대가 명목상 보조 역할을 넘어서, 실제로 독립된 전력으로 인정받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