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한때 함께 인공지능 회사를 세운 동료였지만, 회사 운영 방향을 두고 갈라섰다. 지금 재판의 큰 쟁점은 비영리로 출발한 조직이 어떻게 수익 중심 구조로 바뀌었는가에 있다.
하지만 법정에 나온 자료들을 보면 다툼은 단순한 경영 문제를 넘어선다. 겉으로는 서로를 비판하면서도, 뒤로는 추켜세우거나 관계를 붙잡으려 한 정황이 보였다. 올트먼이 머스크에게 호의적인 말을 보낸 기록이 공개됐고, 이후에는 머스크의 약물 사용 의혹까지 법정에서 거론되며 갈등이 더 거칠어졌다.
머스크와 가까운 사이였던 인물이 회사 내부 정보를 계속 전할지 고민하는 내용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상대 측은 이해가 충돌할 수 있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자료에서는 메타 경영진이 머스크 측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연락한 정황도 나왔다. 특정 집단을 위협하거나 개인정보를 퍼뜨리는 글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는 대화가 공개되면서, 플랫폼이 누구를 위해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과거 전자우편에서는 머스크가 다른 기술 기업 창업자를 깎아내리며, 특정 회사와 손잡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한 내용도 확인됐다. 실제로 이후 오픈에이아이는 대형 기술 기업과 협력 관계를 넓히며 큰 투자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판이 단순한 개인 싸움이 아니라, 인공지능 시장의 주도권과 기업 지배 구조를 둘러싼 세계적 충돌을 보여준다고 본다. 누가 이기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거대 기술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판단하고 움직였는지가 낱낱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머스크의 승리 가능성이 예전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지만, 남은 재판 과정에서도 폭로와 맞대응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