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이 부메랑 됐다…지금 대출금리, 몇 %까지 치솟나
예금이 부메랑 됐다…지금 대출금리, 몇 %까지 치솟나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금 상승 흐름으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권 수신금리가 연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시나리오와 유가 불안, 물가 상승 압력이 겹치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끌어올려진 영향이 크다.
시가총액이 큰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변동 폭은 크지 않지만, 조그마한 단위인 0.2%포인트 수준이라도 올려놓으며 수신 경쟁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13일부터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 상품 중 12개월 만기 금리를 기존 연 3.0%에서 3.2%로 0.2%포인트 조정했다.
SC제일은행도 8일부터 모바일 채널에서만 가입 가능한 친환경 테마 정기예금의 기본 금리를 3.45%에서 3.55%로 0.1%포인트 높였다.
또 다른 환경 관련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도 0.1%포인트 상승해 3.53%를 기록했다.
지역 금융기관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최근 한 달 사이 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씩 소폭 상향했다.
반면 저축은행 업계의 금리 인상 폭은 시중은행보다 훨씬 가파르다.
저축은행 12개월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지난 4월 3.24%에서 5월 3.30%, 6월 3.79%로 매달 꾸준히 올랐으며, 이달 중순에는 3.93%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석 달여 동안 평균 금리가 0.69%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금리가 이미 4%대 중반에 진입했다.
CK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식 정기예금은 4.45%까지 올라갔고, HB저축은행의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은 4.41%를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단기 자금 시장인 머니무브를 통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자구책이다.
둘째는 최근 급등한 시장금리를 예금 금리에 본격적으로 반영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월 말 기준 949조 39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말 대비 12조 5268억 원 증가한 수치지만, 증시 변동성에 따라 자금 이동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한 디지털 플랫폼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 월간 수익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향후 3개월 동안 정기예금 증가 폭이 최대 9300억 원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존 자금이 즉시 빠져나가는 현상이라기보다 만기 도래 자금의 재예치와 신규 가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구조적 효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자기 자본으로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어 자금 조달 통로가 다양하지만, 제이금융권과 상호금융권은 채권 발행이 제한적이므로 결국 예금 금리 자체를 높여 자금을 모아야 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채 발행에 따르는 금리가 일반 예금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고 덧붙였다.
특히 눈에 띄는 지표는 국고채 5년물 금리다.
올해 1월 말 3.436%에서 이달 중순 4.041%까지 0.605%포인트나 올라 Importantly, 시장에서는 16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 환율 불안,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가계대출 증가 등 금융 안정 리스크가 동시에 누적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66%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와 예금 금리가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 대출 금리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고채 5년물은 금융채 금리의 기준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시중은행의 고정형 또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최고 신용등급인 AAA 등급의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최초 5년간 금리를 고정하기 때문에,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 신규 고정 주담대 금리도 자연스럽게 동반 상승한다.
또한 은행들이 수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금리 예금을 확대할수록 변동형 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누적되는 구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실제로 인상되면 시장금리와 수신금리가 동시에 올라가 은행의 전체 자금 조달 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예금 가입자에게는 좋은 소식이겠지만 대출 이용자에게는 고정형과 변동형을 가리지 않고 이자 부담이 동시에 무거워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Justin Parker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