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예금자 급감에 신협 초비상 현금 살포하며 투자금 유치 총력전
긴급 예금자 급감에 신협 초비상 현금 살포하며 투자금 유치 총력전

신협 수신 자금 급감에 출자금 이벤트 경쟁이 본격화됐다. 현금과 경품을 앞세운 과당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금융 당국은 건전성 악화 우려를 표명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의 수신 잔액 감소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신협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작년 말 930조8613억 원에서 올해 4월 말 915조631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약 4개월 사이에 15조2301억 원이 빠진 것이다. 한 달 평균 3조 원이 넘는 자금이 신협을 떠난 셈이다.
수신 감소의 핵심 원인 중 하나는 올해부터 적용된 비과세 혜택 축소다. 그동안 신협과 새마을금고의 예탁금과 출자금에는 분리과세 혜택이 무조건 적용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소득 요건 방식이 도입되면서 연봉 7000만 원이 넘는 조합원은 기존보다 높은 세율을 부담하게 됐다. 고소득 조합층을 중심으로 자금이 다른 금융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중은행 예금, 주식형 펀드, 연금저축 등 대체 금융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조합원이 늘면서 신협 수신 잔액은 빠르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머니 무브’ 현상이 신협 업계 전반으로 확산한 것이다.
이에 신협들은 출자금 유치 이벤트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출자금은 조합원이 되기 위해 내는 돈으로 조합의 자본금 역할을 한다. 이익이 발생하면 매년 배당을 받을 수 있고, 조합 입장에서는 출자금이 늘수록 자기자본이 강해지고 조합원과의 거래 관계가 넓어지는 이점이 있다. 다만 이 같은 이벤트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과당 경쟁의 양상을 띠면서 금융 당국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역별 사례를 보면 광명신협은 출자금 10만 원 입금 고객을 대상으로 에어프라이어, 서큘레이터, 주방 용품 등을 제공하는 뽑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부산시중앙신협은 출자금 300만 원 이상 입금 고객에게 조합 복지시설 VIP 이용 혜택을 주는 ‘출자금 플러스!’ 이벤트를 출시했다. 제주신협은 이달 말까지 출자금 50만 원 또는 100만 원 입금 고객을 대상으로 애플워치와 이마트 상품권 등 경품 추첨권 1~2매를 제공하는 ‘출자금 1+1 뽑기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예금 우대금리도 대부분의 조합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창립 63주년을 맞아 회원 대상 대규모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출자금 5만 원 이상 추가 납입 회원과, 예적금 상품 500만 원 이상 신규 가입 회원 또는 월 불입액 10만 원 이상 신규 가입 회원이 대상이다. 추첨을 통해 순금 1돈, 아이패드, 모바일 상품권 등 경품이 제공되며 총 3926명이 당첨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상호금융권의 건전성과 깊이 얽혀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전체 신협의 당기순손실은 3277억 원에 달했다. 전년의 -3503억 원보다는 적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규모가 작지 않다. 작년 말 기준 고정 이하 여신 비율도 5.7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부실 자산 관리에 대한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부실 여신 비율이 높다는 것은 회수가 불확실한 대출의 비중이 적지 않다는 의미로, 수익성 악화와 직결되는 핵심 지표다.
금융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무분별한 출자금 이벤트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경영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경품 경쟁과 높은 우대금리 제공이 수익성을 훼손하고, 그 결과 부실이 늘면 결국 조합원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구조라는 우려다. 경품과 우대금리로 끌어들인 신규 조합원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신협의 이번 움직임을 조합의 건전성을 높이고 예금을 방어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과당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경계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수신 이탈에 대한 해법으로 내놓은 이벤트 경쟁이 오히려 신협 경영의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신협업계는 비과세 혜택 조정과 수신 자금 방어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전략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업계는 정부와 금융 당국에 비과세 혜택의 단계적 조정과 수신 방어 지원책 마련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Justin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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