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 사는 저자는 오래전 한국에서 어린아이 두 명을 입양했다. 처음에는 사랑으로 아이를 품으면 충분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자녀가 자신의 뿌리를 궁금해하고 삶의 자리에서 인종차별과 혼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에 무거운 질문이 생긴다. 정말 아이를 돕는 일이었을까, 아니면 거대한 입양 체계의 한 부분이 된 것일까.
성인이 된 아들이 친가족과 자신의 시작점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오자, 저자도 그 길을 함께 걷는다. 그 과정에서 입양이 단순히 따뜻한 선택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책은 겉으로는 선한 일처럼 보였던 제도 안에, 돈과 절차, 그리고 왜곡된 기록이 얽혀 있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한때 매우 많은 아이들이 해외로 보내졌고, 그 과정에서 큰 비용이 오갔다. 저자는 이런 흐름이 인도주의의 이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체계적으로 운영된 산업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어떤 경우에는 부모가 살아 있는데도 아이를 고아처럼 서류에 적었고, 기록이 정확하지 않거나 다른 아이의 정보로 바뀌는 일도 있었다고 짚는다.
책은 입양 뒤의 삶도 함께 바라본다. 해외로 간 아이들이 모두 안정적으로 자라는 것은 아니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자라며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혼란을 느끼고, 학교나 사회에서는 대놓고 차별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 겉으로는 새로운 가정을 얻은 것처럼 보여도, 아이들 마음속에는 끊어짐, 상실감, 외로움이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이 과거에 왜 ‘아이들을 해외로 많이 보내던 나라’로 불렸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동시에 입양을 단순히 아름다운 이야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아이의 삶과 권리, 그리고 사회가 져야 할 책임까지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 한 가족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해외 입양의 이면을 다시 보게 하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