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은 국민성장펀드 재정모펀드 운용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회사가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민간 모펀드 운용 경험이다. 이미 민간 자금을 모으고, 자펀드를 고르고, 투자 뒤 성과를 관리하는 전 과정을 해본 만큼 이번 사업도 빠르게 자리 잡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일찍부터 민간 벤처 모펀드 시장에 들어와 관련 틀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자금을 모으는 방식, 투자처를 고르는 기준, 사후 관리 체계까지 쌓아온 경험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정책성 펀드 운용을 연달아 맡아온 점도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일회성 성과가 아니라, 꾸준한 운용 능력을 보여줬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제안의 실무 중심에는 조성호 특별자산운용본부장이 있다. 그는 은행과 자산운용 현장을 모두 경험하며 투자 구조를 짜는 실무 감각을 키웠고, 정책 자금과 민간 자금을 함께 묶는 방식에도 익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직을 처음부터 키우며 인력, 심사 기준, 업무 절차를 다듬어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의 시선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가장 많이 나오는 지적은 전담 인력의 규모다. 신한자산운용 전체 인원은 적지 않지만, 정책성 펀드를 집중적으로 맡는 인력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큰 규모의 정책 자금을 오래 관리하려면 사람과 조직이 더 탄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위험관리나 준법감시 체계도 일반 유동성 자산 운용에 더 익숙한 만큼, 구조가 복잡한 정책 펀드 관리에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해관계 충돌 문제도 중요한 숙제로 꼽힌다.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는 펀드를 굴리는 과정에서 그룹의 거래처나 관계사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자펀드 운용사를 고를 때나 자금 집행 과정에서 정말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가 심사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계열사와의 관계가 깊을수록 외부 자금을 끌어오는 힘이나 운용의 독립성이 충분한지 더 엄격하게 보게 된다고 말한다.
특히 신한의 민간 모펀드는 계열사 자금 비중이 높은 편이라는 인식이 있다. 이런 구조는 초기 자금 조달에는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보면 외부 출자자를 얼마나 폭넓게 모을 수 있는지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사업처럼 정책 자금과 민간 자금을 함께 섞어야 하는 경우에는 자금 출처의 다양성과 운용의 독립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대외 분위기는 신한에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그룹 차원에서 정책금융과 사회공헌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정부가 관심을 두는 사업에도 발맞추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런 흐름은 제안 경쟁에서 간접적인 강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결국 이번 경쟁의 핵심은 단순한 실적 싸움이 아니다. 신한자산운용이 가진 경험과 실행력은 분명 강점이지만, 대형 정책 자금을 맡길 만큼 조직이 충분한지, 또 그룹 이해관계와 거리를 두고 공정하게 운용할 수 있는지를 얼마나 명확하게 증명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공공성과 민간 운용 효율을 함께 만족시키는 해법을 내놓는 곳이 최종 평가에서 앞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