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비용, 누구는 이백팔십구만 원 누구는 십육만 원… 같은 일정인데도 이렇게까지 벌어지는 극심한 빈부 격차





서울 지역 학교들의 수학여행 비용 차이가 생각보다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학교는 학생 1명당 289만 5000원이 드는 반면, 어떤 학교는 16만 9000원 수준에 그쳤다. 같은 수학여행이라도 학교마다 부담이 크게 달랐다는 뜻이다.

    이런 차이가 생긴 가장 큰 이유는 해외 일정인지, 국내 일정인지에 있었다. 여기에 여행 기간이 길어지거나 비행기를 이용하면 비용은 더 올라갔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해외 4박 5일 일정이 포함된 학교들이 상위권에 많았고, 국내 1박 2일 일정 위주인 학교들은 비용이 낮았다.

    중학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비용이 높은 학교들은 주로 제주도 2박 3일 일정을 운영했고, 1인당 비용은 대체로 100만 원 안팎이었다. 반대로 비용이 낮은 학교들은 강원 지역 중심의 일정이 많았고, 30만 원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고등학교 역시 차이가 뚜렷했다. 일본, 홍콩, 대만 같은 해외 일정은 3~4일 기준으로 170만~190만 원 정도였고, 국내 2박 3일 일정은 보통 30만~40만 원대였다. 결국 학교급이 달라도 해외냐 국내냐가 비용 격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보인다.

    일부 학교는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아 학생 부담을 조금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수십만 원대 국내 여행과 수백만 원대 해외 여행의 차이를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에게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 중위소득 60퍼센트 이하 가구 학생 등 5452명에게 1명당 평균 48만 원씩, 모두 26억 1822만 원이 지급됐다. 지원은 학년별로 1년에 1번, 최대 50만 원 범위 안에서 실제 사용한 금액만큼 이뤄진다.

    교육청은 이와 함께 현장체험학습 안내서 배포, 안전요원 교육, 보조인력 지원, 사전답사와 이동 지원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구조만으로는 학교마다 벌어지는 수학여행 비용 차이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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