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제회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을 상대로 새 투자 기회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에는 정해진 시기에 공개 모집을 하는 방식보다, 운용사별로 제안을 받아 검토하는 수시 출자 형태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최근 일부 운용사와 접촉하며 펀드 조성 상황과 투자 조건을 확인하고 있다. 아직 투자 시점이나 금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자금 집행 준비로 보는 시선이 많다.
경찰공제회는 오래전부터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서 큰 자금을 움직일 수 있는 기관으로 꼽혀 왔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투자 책임자 자리가 오래 비어 있었고, 이 영향으로 짧게 굴리는 자금 비중이 빠르게 커졌다. 장기 투자 판단이 늦어지면서 자금 운용이 다소 보수적으로 흘렀다는 평가도 나왔다.
실제로 한때 적었던 단기 운용 자금은 최근 크게 늘었고, 반대로 대체투자 비중은 예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공제회는 원래 주식 투자 한도가 낮은 대신 대체투자에 강점이 있는 기관으로 여겨졌는데, 그 장점이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새 이사장이 들어선 뒤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예금·단기채 같은 단기성 자산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를 다시 늘리는 방향으로 운용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모펀드 출자 검토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시장 상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여러 사모펀드가 결성 마감 시한을 앞두고 막판 투자금을 모으고 있어서, 대형 기관의 참여 여부가 매우 중요해진 상태다. 이런 시점에 경찰공제회가 투자 여지를 열어두면 최종 자금 모집을 준비하는 운용사들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정리하면, 경찰공제회는 그동안 늘어난 단기 자금을 줄이고 장기 성격의 대체투자를 다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 세부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검토는 단순한 관심 수준을 넘어 향후 자산 배분 전략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