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은 이번 국민성장펀드 재정 모펀드 선정 과정에서, 서류 심사를 통과한 곳들 가운데 정책형 모펀드 운용 경험이 특히 많은 운용사로 평가된다. 회사는 오래전부터 이번 사업을 준비해 왔고, 별도 전담 조직까지 만들어 대응해 왔다.
준비 과정은 꽤 길고 집중적이었다.
지난해 초부터 관련 전담 조직을 꾸렸고, 새 정부 출범 뒤에는 사장 직속 추진 조직도 따로 만들었다. 이 팀은 다른 신규 펀드 결성보다 국민성장펀드 대응에 힘을 모으는 방식으로 움직였다. 인원은 많지 않지만, 실제로 정책형 모펀드를 다뤄본 실무자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화자산운용이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경험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정책형 모펀드 시장에 비교적 일찍 들어온 곳이다. 혁신성장펀드와 국민참여형 펀드, 기후·환경 관련 펀드 등 여러 정책형 모펀드를 맡아 운용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일부 펀드는 이미 운용을 마쳤고, 그 과정에서 정부와의 소통 방식, 자펀드 관리, 정책 목표 반영 같은 부분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했다.
특히 이 회사는 정책형 펀드는 일반 민간 펀드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움직였다. 정부가 원하는 방향을 빠르게 이해하고, 필요한 자료와 대응을 정확하게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관련 인력을 미리 배치하고, 정책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다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민간 모펀드 운용 이력만 놓고 보면 다른 경쟁사보다 다소 약하다는 시선도 있다. 또 일부 정책형 펀드는 투자 성격 분류 문제로 이번 지원 실적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한화자산운용은 집중 지원형 정책 펀드와 초장기 기술 투자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자신감의 배경에는 그룹 계열사와의 산업 연결성이 있다.
한화그룹 안에는 방산, 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과 맞닿아 있는 계열사가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런 산업 현장과 가까운 구조를 활용하면, 시장 흐름을 더 깊이 이해하고 관련 자펀드 운용 방향도 더 선명하게 잡을 수 있다고 본다. 금융권 중심 경쟁사와 달리 산업 현장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이유다.
실제로 회사 안에서는 정책 목표를 단순히 자금을 나누는 수준이 아니라, 어떤 산업을 키우고 어떤 분야에 오래 투자할지 읽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간접투자 구조에서는 자펀드를 직접 이끌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판단력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계열사와의 연결은 장점이면서 동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이 그룹 계열사와 가까운 만큼, 펀드가 특정 계열사 지원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성장펀드가 밀어주는 첨단산업 분야와 그룹 사업이 맞닿아 있기 때문에, 운용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정리하면, 한화자산운용은 큰 조직 규모보다 정책형 펀드 실무 경험, 정부 대응 준비, 산업 이해도를 앞세워 이번 경쟁에 나서고 있다. 반면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실제 강점으로 인정받을지, 아니면 이해관계 우려로 이어질지는 향후 심사 과정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