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늘 배당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주식을 가진 사람에게 1주당 566원이 돌아간다. 평소 분기 배당금 361원에 더해, 이번에는 특별배당 205원이 함께 붙었다.
예를 들어 100주를 갖고 있었다면 배당금은 5만 6600원이지만, 세금 15.4퍼센트가 먼저 빠져 실제로는 4만 7876원을 받게 된다. 300주는 약 14만 3651원, 500주는 약 23만 9418원, 1000주는 약 47만 8836원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 규모도 크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419만 5927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약 39억 주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개인 투자자에게 풀리는 배당금만도 약 2조 2126억 원에 이른다. 이재용 회장이 이번 결산 배당으로 받는 금액도 약 551억 원으로 알려졌다.
회사 실적도 배당 기대를 키우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334조 원, 영업이익 44조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주가도 크게 올라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0조 원을 넘어섰다. 또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57조 2000억 원으로 공개됐다.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도 현금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합쳐 총 19조 2972억 원 규모의 주주 환원을 진행했다. 회사는 이미 사들인 자사주 가운데 아직 없애지 않은 약 16조 원어치도 올해 상반기 안에 전량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한편 회사 안에서는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퍼센트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금액은 전체 배당 규모를 크게 웃돌 수 있고, 지난해 연구개발에 쓴 돈보다도 많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 전망대로 올해 영업이익이 284조 4000억 원 수준이라면 필요한 재원은 매우 커진다. 여기에 IBK투자증권이 제시한 365조 원 전망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성과급으로만 54조 7500억 원이 필요하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의 4~5배 수준이며, 연구개발비 37조 7000억 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노조는 4월 23일 집회를 열고 5월에는 총파업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파업이 벌어지면 삼성전자 역사상 두 번째 파업이 된다. 이에 회사는 법원에 파업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신청이 노동쟁의 자체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생산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화학물질 유출, 화재, 인명 피해, 장비 손상, 원료 폐기, 반도체 공급 차질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