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통항료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12억까지 내며 먼저 통과하려는 경쟁이 벌어지자, 요금은 10배 급등





파나마 운하 통행 경쟁이 거세지면서 통과 비용이 최고 수준까지 뛰고 있다.
중동의 핵심 해상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아시아 에너지 기업들은 중동 대신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를 더 많이 들여오기 시작했다. 이 화물을 실은 배들이 아시아로 가는 빠른 길로 파나마 운하를 택하면서, 운하 이용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다.
그 결과 선박 통행 예약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 예약 없이 지나가려면 여러 날을 기다려야 해서, 기업들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높은 돈을 써서라도 통과 순서를 먼저 확보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이 쓰이는 갑문 구간에서는 경매 가격이 크게 오르며 평균 수수료가 이전보다 약 10배 뛴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은 수백만 달러를 써서 통과권을 얻기도 했다.
파나마 운하를 지나는 배 수도 다시 늘었다. 하루 평균 통과 선박 수는 연초보다 많아졌고, 어떤 날에는 40척을 넘기기도 했다. 운하 운영 측은 세계 정세와 시장 변화 때문에 무역 흐름 자체가 바뀌는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운하 사용료 상승이 단순한 통행료 부담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유 운반선 대기 시간도 길어지면서 해상 물류 병목이 더 심해졌다. 일부 선박은 혼잡을 피해 아프리카 남쪽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지만, 거리와 시간, 연료비를 따져보면 여전히 파나마 운하를 지나는 편이 더 낫다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앞으로 에너지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해협 봉쇄로 세계 해상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이 대체 물량을 서둘러 확보하려 하면 가격 오름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도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대체 수입선을 찾는 과정에서 운임과 물류비 상승을 함께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오래 이어지면, 파나마 운하 혼잡과 해상 운송 비용 상승도 함께 길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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