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이 바다 속 문화유산을 함께 연구하고 지키기 위한 협력 약속을 나눴다. 이번 합의는 두 나라가 수중 문화유산을 함께 살피고, 연구와 보존, 전시와 홍보까지 폭넓게 힘을 모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번 협력은 한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 맺은 첫 수중 조사 분야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나라는 앞으로 바닷속에 남아 있는 옛 배와 유물의 상태를 함께 조사하고, 관련 연구를 넓히며, 전문 인력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베트남 중부 바다의 쩌우투언 해역에서는 공동 예비조사가 진행됐다. 한국의 해양유산 조사 전문가와 잠수 인력, 조사 장비가 투입됐고, 그 결과 여러 난파선과 관련된 도자기 조각, 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점이 확인됐다. 발견된 유물은 중국 송나라부터 청나라 시기의 것으로 추정돼, 이 해역이 오랫동안 중요한 바닷길이었음을 보여준다.
두 나라는 조사 결과를 서로 공유한 뒤, 앞으로 더 깊이 있는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쩌우투언 해역을 포함한 베트남의 수중 문화유산에 대해 연구·보존·활용·전시를 함께 추진하고, 한국이 쌓아 온 조사 체계와 현장 경험도 적극 나누기로 했다.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한국과 베트남은 문화유산 분야의 교류를 더 넓혀 갈 전망이다. 단순한 조사에 그치지 않고, 바다 속 문화유산을 오래 지키고 알리는 일까지 함께 하면서 국제 협력의 좋은 사례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